귓불주름 ‘프랭크 징후’, 정말 심혈관 질환 신호일까? 개그맨 김수용 사례와 함께 보는 심장 건강

1. 프랭크 징후, 정확히 뭐야?

프랭크 징후(Frank’s sign)는 귓불 아래쪽에서 위·아래가 아니라
대각선으로(약 45도) 가로지르는 깊은 주름을 말합니다.

• 귓불 앞쪽(이주 근처)에서 시작해
• 귓불 아랫부분을 사선으로 가로질러
• 귓불 가장자리 쪽으로 깊게 패인 선이 특징
• 주름의 깊이가 귓불 두께의 약 1/3 이상이면 의미 있는 소견으로 보는 경우가 많음

이 귓불주름을 처음 주목한 사람은 미국 의사 샌더스 T. 프랭크(Sanders T. Frank)로,
1973년 관상동맥질환 환자들의 귓불을 관찰하다가
“특유의 대각선 귓불주름이 심장질환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는 내용을 의학저널에 보고하면서
이후 이 소견을 ‘프랭크 징후’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2. 정말 심혈관 질환이랑 연관이 있나?

2-1. 여러 연구에서 “상관관계는 있다”

이후 전 세계에서 프랭크 징후와 심혈관 질환의 관계를 분석한 연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대체적인 흐름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프랭크 징후가 있는 사람에게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 말초혈관질환, 뇌졸중이 더 자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보고됨
• 여러 논문을 묶은 메타분석에서도 프랭크 징후가 있는 사람이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더 높다는 경향을 지지

예를 들어 일부 메타분석에서는 프랭크 징후를
“관상동맥질환의 하나의 마커(marker)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관상동맥질환 환자 중 프랭크 징후가 있는 사람에게서
심방세동(AF) 발생 위험이 더 높았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정리하면,
“프랭크 징후가 있으면 통계적으로 심혈관 질환이 동반될 가능성이 더 높다”는 흐름은 여러 연구에서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2-2. 하지만 ‘진단 도구’로 쓰기엔 애매하다

다만 중요한 점은, “상관관계”와 “원인·결과(인과관계)”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 프랭크 징후 때문에 심장병이 생긴다고 보기보다는,
  동맥경화, 미세혈관 변화, 노화 같은 공통 요인이
  심장 혈관과 귓불 혈관에 동시에 영향을 주면서 함께 나타나는
  “표지(마커)”일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됩니다.
• 연구마다 프랭크 징후의 민감도(얼마나 잘 잡아내는지)·특이도(정상인을 얼마나 잘 거르는지)가 크게 차이 나고,
  거짓 양성·거짓 음성이 많다는 지적도 있어
  “이것만으로 심혈관 질환을 진단하기엔 부족하다”는 결론이 많습니다.
• 프랭크 징후가 없는데도 심근경색·협심증이 오는 사람도 많고,
  반대로 주름이 있어도 평생 심장 문제 없이 지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현실적인 정리는 이렇습니다.
“프랭크 징후는 심혈관 위험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작은 힌트일 수 있지만, 그 자체가 진단은 아니다.”

3. 프랭크 징후, 사진으로 보는 특징

프랭크 징후의 전형적인 모양을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귓불을 위아래로 나누는 선이 아니라,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사선 주름
• 얕은 잔주름이 아니라 귓불 두께의 상당 부분을 가로지르는 깊은 주름
• 한쪽에만 있을 수도 있지만, 양쪽 귓불에 모두 뚜렷하게 있을수록 심혈관 질환과의 연관성이 더 강하다고 보는 연구들이 많음

4. 개그맨 김수용 심정지 소식, 왜 ‘귓불주름’이 함께 언급될까?

4-1. 최근 보도된 내용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알려져 있습니다.

• 개그맨 김수용 씨는 11월 중순, 경기도 가평에서 유튜브 촬영 도중 갑자기 쓰러졌습니다.
• 현장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구리 한양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고, 당시 심정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현재는 중환자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많이 좋아져 안정 중이라고 합니다.

4-2. 온라인에서 나온 ‘프랭크 징후’ 관련 언급

이 소식이 전해진 뒤 일부 기사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김수용 씨 과거 방송 화면 캡처를 근거로
“귓불에 사선 주름이 보이는데, 프랭크 징후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 첫째, 김수용 씨가 쓰러진 직접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는
  담당 의료진과 공식 발표 외에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심정지는 심장 문제뿐 아니라 여러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둘째, 귓불 사진만 보고 “그래서 심장병 때문에 쓰러진 것이다”라고 단정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프랭크 징후 자체도 진단 도구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위험 신호일 수 있는 표지”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 사건을 계기로
심혈관 건강과 위험 신호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 그리고 그의 빠른 쾌유를 응원하는 것입니다.

5. “나도 귓불주름 있는데… 병원 가야 해?” 체크리스트

많은 분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귓불주름이 있으면 심장 검사 꼭 해야 하나요?”

정답은 “주름만 있다고 100% 검사해야 한다”도 아니고,
“아무 상관 없다”도 아닙니다.
가장 현실적인 해석은
“심혈관 위험을 한 번 점검해 볼 계기가 될 수 있는 신호” 정도입니다.

다음에 해당된다면 한 번쯤 검진을 고려해볼 만합니다

• 40세 이상인데, 귓불에 대각선으로 깊게 패인 주름이 뚜렷하게 보인다.
• 다음 위험요인 중 여러 개가 해당된다.
  • 고혈압
  • 당뇨병
  • 고지혈증(콜레스테롤 이상)
  • 흡연
  • 비만, 복부비만
  • 심근경색·협심증·뇌졸중 가족력
• 평소에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
  • 계단이나 언덕에서 숨이 유난히 차고 가슴이 조이는 느낌
  • 가슴 통증이 턱·왼팔 쪽으로 퍼지는 느낌
  • 이유를 설명하기 어려운 어지럼증, 실신, 두근거림

이런 경우라면 내과·심장내과에서 기본적인 심장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검사
• 심전도(ECG)
• 필요 시 심장 초음파, 운동부하검사 등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는 의사가 나이·증상·위험인자를 보고 결정합니다.
“귓불주름 때문에 걱정돼서 왔다”고 말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니,
너무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6. 자주 나오는 질문 (Q&A)

Q1. 귓불주름 = 심장병 100%라는 뜻인가요?

아닙니다.

• 연구상 상관관계는 있지만,
• 민감도·특이도가 낮고 거짓 양성·거짓 음성이 적지 않아,
• “있으면 심장병 확정, 없으면 안전”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요약하면,
“심장·혈관 상태를 한 번쯤 점검해 보라는 작은 힌트” 정도로 생각하는 게 가장 현실적입니다.

Q2. 귀걸이 자국, 흉터, 필러 때문에 생긴 모양도 프랭크 징후인가요?

프랭크 징후는 특유의 모양이 중요합니다.

• 귓불을 45도 정도로 비스듬히 가로지르는 깊은 주름
• 국소적인 움푹 패임, 귀걸이 구멍 주변 흉터, 시술로 인한 모양 변화 등은 다른 범주입니다.

애매하다 싶다면 “이게 프랭크 징후냐 아니냐”를 따지는 것보다,
혈압·혈당·콜레스테롤·흡연 여부·체중 등 전체적인 심혈관 위험요인 관리에 더 집중하는 편이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됩니다.

Q3. 귓불주름이 없으면 심장병 걱정 안 해도 되나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 프랭크 징후가 전혀 없는 관상동맥질환 환자들도 많고,
• 반대로 귓불주름만 보고 다른 위험요인을 방치하면 오히려 더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심혈관 건강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혈압·혈당 관리, 금연, 체중·허리둘레 관리, 규칙적인 운동, 가족력 파악 같은 기본기입니다.
프랭크 징후는 여기에 더해지는 ‘추가 참고 정보’ 정도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7. 정리

• 프랭크 징후(귓불 대각선 주름)는 여러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과 상관관계가 보고된 소견입니다.
• 하지만 진단 도구로 쓰기에는 정확도가 충분하지 않아, “위험 신호일 수 있는 표지” 정도로 이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최근 개그맨 김수용 씨의 심정지 소식으로 그의 귓불주름이 프랭크 징후인지에 대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실제 쓰러진 원인·진단은 의료진과 공식 발표 외에는 누구도 단정할 수 없습니다.
• 내 귓불에 비슷한 주름이 보인다면,
  겁부터 내기보다는 심혈관 검진을 한 번 받아볼 계기 정도로 삼고,
  혈압·혈당·생활습관 등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