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대게 철, 겨울 제철 대게 제대로 즐기는 법

동해 깊은 바다를 헤엄치는 자연산 제철 대게 모습 일러스트

돌아온 대게 철, 언제부터 언제까지일까요?

우리나라 동해에서 잡히는 국산 대게는 법적으로 6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수컷 대게 금어기가 적용됩니다. 이 기간에는 수컷 대게 조업이 전면 금지되고, 암컷 대게와 어린 대게(두흉갑장 9cm 미만)는 연중 포획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12월 1일부터 다음 해 5월 말까지가 대게가 합법적으로 많이 올라오는 시기, 즉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게 철”이 됩니다. 실제로는 찬바람이 본격적으로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 정도까지를 가장 알찬 대게 제철로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정리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겨울에서 이른 봄 사이, 특히 12~3월에 나오는 대게를 “제대로 된 제철 대게”로 기억해 두시면 좋습니다.

대게가 겨울에 더 맛있는 이유

대게는 차가운 바다를 좋아하는 한류성 갑각류입니다. 우리나라 동해 수심 약 100~500m의 깊은 바다에 주로 서식하며, 수명이 길고 성장 속도가 느린 편이라 자원 관리가 중요한 어종입니다.

겨울에 맛이 좋아지는 이유는 비교적 분명합니다.

  • 수온이 낮을수록 체내 수분이 줄고 살이 단단해져 살수율이 높아지고 식감이 쫀득해집니다.
  • 산란을 마치고 회복하는 과정에서 살과 내장이 서서히 차오르는 시기가 겨울과 겹칩니다.
  • 차가운 바다 환경 덕분에 게딱지(내장)의 풍미도 이 시기에 특히 진하게 느껴집니다.

결국 같은 가격의 대게라면, 가능하면 한겨울에 나오는 대게를 선택하는 것이 맛과 가성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겨울 대게 제철에 쪄낸 살 꽉 찬 대게 다리 한 접시

영덕·울진·동해… 산지에 따라 대게가 다를까요?

국내에서 “대게 하면 떠오르는 지역”을 꼽자면 보통 다음과 같습니다.

  • 경북 영덕·울진·포항
    영덕대게, 울진대게로 대표되는 브랜드 대게 산지입니다. 항구마다 대게 경매장과 대게 거리가 형성되어 있어 겨울 여행과 미식 코스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 강원 동해·삼척·속초 일대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아 살이 단단한 대게가 많이 난다고 알려진 해역입니다. 붉은대게(홍게) 어장과도 겹치는 구간이 많아, 대게·홍게를 함께 취급하는 식당이 많은 편입니다.

사실 모두 같은 종(대게)이기 때문에 산지에 따라 완전히 다른 종류의 게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 조업 해역의 수심·수온,
  • 얼마나 빨리 항구로 올라와 유통되는지,
  • 식당의 보관 상태와 찜 실력

이 세 가지가 합쳐져서 “영덕 대게가 더 달다”, “울진 대게가 더 통통하다” 같은 체감 맛의 차이를 만들어낸다고 보시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요즘 대게를 둘러싼 환경 변화도 알아두면 좋아요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나라 전체 수산물 생산량은 전년 대비 2% 안팎 감소를 보이고 있고, 특히 연근해 생산량은 2024년 기준 전년보다 약 11.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기후변화, 해수 온도 상승, 어장 변동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상황입니다.

대게 역시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금어기·금지 체장·암컷 포획 금지 규정이 엄격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 수컷 대게: 6월 1일 ~ 11월 30일까지 금어기
  • 암컷 대게: 연중 포획 금지
  • 어린 대게(두흉갑장 9cm 미만): 연중 포획 금지

소비자 입장에서는 금어기에는 국산 자연산 대게가 나올 수 없다는 점을 알고, 제철에 가격이 예전보다 다소 올랐더라도 지속 가능한 자원 관리를 위한 필수 비용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실패 확률을 줄이는 대게 고르는 요령

직접 시장이나 식당 수조 앞에서 대게를 고르실 때, 아래 몇 가지만 기억하셔도 “꽝”을 만날 확률이 크게 줄어듭니다.

  • 껍질 색과 상태
    껍질이 너무 새하얗게 반짝이면 최근 허물을 벗은 경우일 수 있습니다. 살이 덜 찼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지요. 약간 거칠고 따개비나 흰 태가 조금 붙어 있는 정도가 오히려 살이 잘 찬 경우가 많습니다.
  • 다리 모양과 움직임
    다리가 단단하게 쫙 뻗어 있고, 떨어져 나간 부분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수조 안에서라도 조금이라도 힘 있게 움직이는 개체가 신선한 편입니다.
  • 무게감
    비슷한 크기의 대게를 들어 비교했을 때 유난히 묵직한 개체가 살이 꽉 찬 경우가 많습니다. 빈 게는 안에 공간이 많아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납니다.
  • 배딱지 상태
    배딱지가 지나치게 검거나 냄새가 나면 피하시는 것이 좋고, 살짝 누르스름하면서 단단하게 붙어 있는 모양이 괜찮은 편입니다.

집에서 대게 찔 때, 얼마나 쪄야 맛있을까요?

대게 요리는 복잡한 손질보다 얼마나 잘 찌느냐가 중요합니다. 기본만 지키셔도 집에서 충분히 맛있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손질 기본

  • 흐르는 물에 가볍게 헹궈 겉면의 이물질만 제거합니다.
  • 배딱지와 아가미 부분은 찐 뒤에 드시면서 정리하는 편이 손질이 쉽습니다.

찜 시간 가이드(한 마리 기준)

  • 중간 크기(약 800g): 끓는 물이 올라온 뒤 15~18분
  • 1kg 이상 큰 대게: 18~20분
  • 불을 끄고 나서 3~5분 정도 뚜껑을 닫은 채 뜸 들이기

작은 팁

  • 냄비 물에는 소금을 약간만 넣으셔도 충분합니다. 이미 바닷물에서 살던 게라 과도한 소금은 필요 없습니다.
  • 물 일부를 쌀뜨물로 대체하면 비린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집에서 즐기는 겨울 대게 제철 대게찜 조리 과정 일러스트

대게, 이렇게 드시면 더 맛있습니다

가장 기본이자 실패 없는 구성은 대게찜 + 라면 또는 볶음밥입니다.

  • 다리 살은 흐르는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조심히 꺼내 통살 그대로 즐기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몸통에 남은 자잘한 살은 숟가락으로 긁어 모아 게딱지와 함께 비벼 드시거나, 라면·우동·죽·볶음밥에 넣어 끝까지 활용해 보세요.
  • 게 내장의 향이 다소 부담스러우시다면, 참기름·김가루·약간의 밥을 함께 넣어 풍미를 부드럽게 잡아주시면 좋습니다.

대게 제철에 즐기는 게딱지 대게 볶음밥과 살 가득 대게 다리

올겨울, 대게 철 제대로 즐기기

이제부터 이른 봄까지는 말 그대로 “돌아온 대게 철”입니다. 대게 제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만 기억해 두시면 충분합니다.

  • 금어기와 제철 시기를 알고, 합법적인 제철 대게를 선택하기
  • 산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개체 상태라는 점을 기억하고, 눈·손·직접 확인으로 좋은 개체 고르기
  • 집에서는 찜 시간과 뜸 들이기만 잘 지켜도 생각보다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점

찬 바람 부는 날, 뜨끈한 대게찜 한 상과 함께라면 멀리 여행을 떠나지 않더라도, 올겨울에는 집에서만으로도 충분히 “겨울 미식 여행”을 즐기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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